"기업에서 오랜 세월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사회에 되돌려 주는 것도 하나의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

올해 이순을 맞은 이강봉 전 금호인력개발원장이 최근 숭실대 평생대학원에서 평생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아 눈길을 끈다. 논문 주제는 'HRD(인력개발) 담당자의 역할과 핵심역량에 관한 인식 연구'.평생교육사 1급 자격증을 동시에 받는 그의 학위는 평생교육학박사 6호로 희소성이 높다.

이 전 원장은 1973년 금호석유화학의 전신인 한국합성고무에 입사,33년 동안 금호그룹에서 재직했다. 마지막 9년 동안 연수원장을 맡아 연속 흑자경영을 일궈내며 전국최우수연수원상,대통령표창,전문경영인상 등을 받았다. 전국연수원장연합회 회장도 2회 연임했다. 그는 "연수원장 재직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해 학문적 연구를 시작했다"고 학위도전 동기를 밝혔다.

이 전 원장이 박사 논문을 들고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실.박 회장의 따뜻한 격려가 학위를 받는 데도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이 전 원장에게 "참 잘했다"는 말을 연발했다고.

이 전 원장은 요즘 숭실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로 '한국산업교육'을 강의한다. 중국 지린성 공무원교육원 등의 강단에도 선다. 그는 "늦은 나이에 공부한다는 게 쑥스러워 의욕이 꺾일 때도 있었지만 끝장을 보자는 생각으로 참고 견디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요즘은 국내외 강단에서 후학들에게 체계적인 지식을 전해주는 보람이 크다"며 행복한 표정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