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저렴한 '웰빙 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기존 페트병 외에 캔 · 팩 · 병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수요층이 넓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 1~2월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8%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맥주가 8.9%,소주 2.7%,와인이 1.1% 각각 늘었고 양주는 15.4% 감소한 데 비해 두드러진 신장세다.

롯데마트도 막걸리 매출이 같은 기간 20.0% 늘었고 편의점 GS25는 48.6% 신장했다.

이 같은 막걸리 판매 호조는 가격이 저렴하고 알코올 도수(6~7도)가 낮아 마시기에 부담없는 데다 불황으로 늘어난 등산객과 일본인 관광객 수요까지 더해졌기 때문.

이마트에서 파는 '서울쌀막걸리'(1ℓ) 가격은 1050원,'이동쌀막걸리'(1.2ℓ)는 1250원으로,10㎖당 가격이 10.5원이다. 27.8원인 '처음처럼'(360㎖ · 1000원)이나 21.6원인 '하이트 피처'(1ℓ · 2160원)의 절반 미만이다. 또 막걸리에는 단백질,무기질,비타민 등이 들어 있어 '웰빙 술'로 여기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캔막걸리,팩막걸리 등 색다른 제품이 나오면서 운반,보관도 편리해졌다. 윤덕원 이마트 주류바이어는 "용량이 작고 휴대가 간편한 캔막걸리는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60%가 넘고,전체 막걸리 매출의 25%를 차지한다"며 "지난해 6월 출시된 국순당 병 막걸리도 고객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선 팩막걸리(1.2ℓ)의 지난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1%나 급증했다.

한편 GS25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등산로 주변에 있는 15개 점포의 지난 1~2월 막걸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4% 늘었고,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과 덕수궁 주변 6개 점포의 막걸리 매출도 115.3%나 급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