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큰 펀드가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펀드의 대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1일 '펀드별 운용규모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설정액 1천억 원 이상 대형 펀드의 수익률이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머니마켓펀드(MMF) 전 분야에서 소형 펀드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MMF의 경우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과거 1년간 수익률이 대형 펀드는 5.25%, 소형 펀드는 5.01%였다.

채권형은 대형 펀드가 7.09%로 소형 펀드보다 0.1%포인트 높았으며 혼합형의 경우 대형 펀드가 -9.10%으로 소형 펀드(-11.89%)보다 손실을 덜 입었다.

다만 주식형은 대형 펀드의 수익률이 -33.91%로 소형 펀드(-33.45%)보다 낮았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작년 2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펀드 수는 9천910개로 44개국 가운데 가장 많지만 펀드당 순자산규모는 3천만 달러로 세계 평균 3억6천만 달러에 비해 매우 작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형 펀드가 난립하면 분산 투자가 어렵고 규모의 경제 효과가 미약해서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운용보수 등 투자자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펀드 가입이 까다로워지면서 자금 유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를 대형화하는 노력을 해서 펀드 선택을 단순화하고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