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 이어 19일 후속조치로 이어진 각 계열사별 임원 승진인사에서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59,300 -0.34%) 전무가 제외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표면적인 이유로 승진연한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 전무는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1년 3월 상무보를 거쳐 2003년 2월 상무가 됐다. 이후 2007년 1월 전무로 승진하는 등 정규 코스를 밟아왔다.

전무 승진 후 만 3년이 지나야만 부사장 승진 대상이 되는 인사관행에 비춰볼 때 승진 시기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단순히 승진 연차 외에 대내외적인 분위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무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 고객총괄책임자(CCO)직에서 물러나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 등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터여서,부사장 승진 대상에 포함시키기는 부담스러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전 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리는 게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도 있다.

또 승진 최소화,임원 규모 축소,임원연봉 삭감 등의 조직 슬림화 분위기도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삼성을 이끌 ‘차기 리더’의 이미지를 위해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것이 직급 승진보다 중요하다는 삼성 수뇌부의 생각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전무의 승진이 곧바로 ‘이재용 체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는 전무로 올라섰다. 승진 대상자인데다가,품질과 서비스,프로세스 혁신을 이끌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호텔신라 성장에 이바지한 점이 승진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부진 전무는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하고 나서 삼성전자 전략기획팀 과장으로 옮겨 경력을 쌓았다. 그 뒤 2001년 호텔신라로 자리를 이동해 기획팀 부장으로 일했다. 2004년 상무보로 승진해 경영전략을 담당했고 2005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 전 회장의 첫째 사위이자 이부진 전무의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도 승진연한이 모자라 이번 승진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전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전무승진 요건인 상무재직기간 3년 이상을 채웠다.

이 전 회장의 차녀이자 김 전무의 부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는 2005년에 상무보로 승진했으며 승진 연한에 미치지 못해 이번에 승진 대상이 되지 않았다.

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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