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진심은 통하는 법이죠."

동양생명의 텔레마케팅 보험상담원 정미헌씨는 '수호천사 대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정씨는 작년 253건의 신계약 건수와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휴일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1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셈.이를 위해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고객과 6시간 이상 전화 상담을 한다.

정씨는 "전화 상담원이라고 하면 목소리와 언변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둘 다 부족한 저는 보이지 않아도 진실되게 얘기하면 진심이 통한다는 생각으로 매 순간 친절히 응대한다"고 밝혔다.

정씨가 이런 다짐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첫 통화의 감동을 잊지 못해서다.

"전화상담원이 되고 처음으로 고객님과 통화를 할 때였어요.

많이 떨리고 더듬거리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설명을 드렸죠.그 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셨는데 제 설명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들어주시다가 대뜸 '신입사원 이시죠?' 하시더니 목소리에 진심이 묻어나서 신뢰가 생긴다며 선뜻 계약에 응해 주셨죠."

입사 3년 만에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정씨는 이미 그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주변 지인에게 정씨를 소개해 이를 통한 계약이 평균 50%가 넘을 정도로 고객들 사이에서 신뢰가 높다.

이미 가입한 고객들을 상대로 다시 보험계약을 유치하는 것은 상담원과 회사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주로 판매한 보험상품이 보험료가 비교적 높은 저축보험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는 통화를 하지 않을 때에는 타사의 보험상품에 대한 공부나 경제와 관련된 주요 이슈들을 꼼꼼히 체크한다.

보험에 대해 전혀 몰랐던 정씨가 동양생명 최고의 상담원이 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이런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