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고의 축제 '쏭크란 페스티벌'을 보며 태국 음식을 만끽하고,맨발로 모래사장 위에서 와인을 마시고,샤갈의 그림이 걸린 방에서 프로포즈를….음식은 기본,여기에 이색적인 분위기를 더한 레스토랑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축제를 즐긴다

서울 역삼동 GS타워에 있는 '실크 스파이스'는 동남아시아풍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인도네시아 민속춤을 추는 여인의 목각상을 비롯해 황금왕관,코끼리상 등 소품들도 이색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요즘은 태국 고유의 설날 축제인 '쏭크란'을 그대로 재현해 이목을 끌고 있다.

30일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간에 얌운센탈레,새우수프,엔타이브 돼지고기 볶음,새우볶음,태국식 등심구이 등 현지 주방장의 손맛이 담긴 코스 요리를 4만5000원에 맛볼 수 있다.

서초동 고속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열대 테마 레스토랑 카후나빌에서는 봄철의 하와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입구는 오색찬란한 꽃들로 장식돼 있으며 직원들도 화관,꽃목걸이,꽃팔찌 등을 착용하고 손님을 맞는다.

음식도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식용 꽃을 활용한 플로라 세트(3만6400원)를 선보였다.

보라색 양란이 딸기 등 과일과 어우러진 샐러드,장미가 토핑으로 올려진 파스타 등이 들어 있다.

기간은 5월 말까지다.

◆모래사장에 발 담그고…휴식형 레스토랑

홍대 일대를 중심으로는 '휴식형 레스토랑'들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침대방에 누운 채 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레이디 헤더스룸'을 비롯해 최근엔 탤런트 김혜자씨가 살던 집을 개조,작은 수영장을 한가운데에 끼고 있는 '360알파'라는 카페도 등장했다.

이태원의 와인바 '더 방갈로'는 휴양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모래사장을 구비,맨발을 내놓고 와인을 마셔도 눈치볼 일이 전혀 없는 곳이다.

외식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쿠켄네트의 서원예 팀장은 "홍대 인근에서 시작된 이 같은 흐름이 요즘엔 신사동 가로수 거리 등 강남 쪽으로 퍼지는 분위기"라며 "일본의 유명 패션 거리인 '다이칸 야마'의 카페나 레스토랑들과 비슷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예술품으로 치장한 레스토랑

미술품 전시회를 연상시킬 정도로 공을 들인 레스토랑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울 필운동에 있는 '소호'는 지하 1층부터 4층까지의 공간마다 피카소,샤갈,르누아르,미로 등의 고전 미술품을 진열해 놨다.

1층엔 녹음을 느낄 수 있도록 큰 나무를 심어 분위기를 더했다.

이곳의 단골 고객이라는 추은정씨(34)는 "4층에 올라가면 건물의 공간적인 구도와 각 층의 미술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사람들이 북적이는 식사 시간 때보다 좀 더 이른 시간에 도착해 둘러보는 것이 이곳만의 감상법"이라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기왓장 스테이크'가 유명하다.

골동품 박물관에서 갓 나온 듯한 오래된 기왓장을 접시 대용으로 쓴 메뉴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옆의 와인 레스토랑 '두가헌',파라다이스호텔이 운영하는 '삼청각',인사동에 위치한 '민가다헌'처럼 한옥을 개조한 음식점들은 그 자체가 예술품들이다.

이 밖에 밀레니엄힐튼호텔의 '오크룸'은 20∼28일 6000만원짜리 할리데이비슨 모델을 감상하며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행사를 연다.

이번에 등장할 모델은 2003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소프 테일 헤리티지 스프링거'로 이제웅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사장이 전시를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