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인터뷰 / 이해관 라이스존 죽전점 사장

"지금까지 6시간 이상 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죠.아침부터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따끈한 빵을 만들어 드려야죠." 이해관 라이스존 용인 죽전점 사장(36)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대학원 시절 미술을 전공해서인지 짧은 머리에 단정한 옷차림의 그는 매장 안을 예쁜 주홍 벽돌로 단정히 꾸며놓았다.

"수입산 밀가루로 빵을 굽게 되면 방부제,표백제 등으로 고객에게 독(毒)을 주는 거나 마찬가지죠.우리 가게 빵은 쌀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트랜스지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매일 빵을 먹다가 변비로 고생했던 우리 식구들이 다 나을 정도였습니다."

이 사장은 방금 구워 나온 쌀빵을 들어보이며 자랑을 늘어 놓는다.

매장이 있는 새터마을 사거리 일대는 용인 죽전내에서도 신생 상권에 속한다.

주변이 전부 아파트 단지라 입소문과 단골손님 유치가 사업 성공의 열쇠.매장의 월 평균 매출은 1000만원.이 정도면 전국 27개 가맹점 중 5위 안에 드는 것이라고 이 사장은 자랑한다.

신생 상권이라 시간이 갈수록 매출은 배가될 것이라고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의 15평 남짓한 매장은 주변시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값에 입점,투자비용을 그만큼 아낄 수 있었다.

이런 성공 뒤엔 좌절의 시간도 있었다.

이 사장은 5년 전 친구와 함께 경기도 오산에 PC방을 열었다.

그는 그 일을 하면서 자존심을 버리게 됐다고 한다.

"저녁만 되면 술 취한 손님들의 행패로 하루 장사 접는 일도 허다했습니다.당시 대학원 다니면서 PC방을 했는데 사업과 공부는 전혀 차원이 틀리더라고요.지금 생각해 보면 융통성있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 젊은 혈기에 참지 못했죠.이 사업으로 인해 진정한 상인으로 거듭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가 2005년 12월 이 곳에 빵집을 열었다.

이 사장은 고객관리를 위해 직접 아파트 게시판을 돌며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다.

배달도 직접 하며 고객의 반응을 살핀다. 타임 세일 마케팅도 도입했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는 50% 세일타임을 갖고 그 시간에 오는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전략이다.

빵 사는 고객에게 3%의 적립금을 줘 현재 2500명 정도의 고객을 확보했다.

"쌀 식빵 한 개값은 4000원 선으로 일반 빵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싸요.불황 속에서도 우리 매장이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건 웰빙문화로 고객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죠.1년 후엔 최고의 빵집으로 용인시 전체에 소문이 나 있을 겁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