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다가오면서 각 학생복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교복 패션은 'S라인'이 대세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교복은 학교마다 이미 정해진 디자인이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강조하는 'S라인'만으로 브랜드 간 차이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전윤섭 롯데백화점 학생복 바이어는 "업체마다 원단,활동성 등에서 타사 제품과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 때문에 신제품 개발비가 가격에 반영되면서 일부 학교 교복값이 코트를 빼고도 40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 선호도

24일부터 사흘간 미디어다음에서 실시한 네티즌 선호도 조사에선 1458명의 네티즌이 투표에서는 42.6%가 스마트를 택해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시장 점유율로는 4위에 불과한 스쿨룩스가 24.6%의 지지를 얻어 향후 교복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아이비클럽(18.0%)과 엘리트(14.8%)가 그 뒤를 이었다.

아이디 'frenemy'는 "스마트 제품은 타 브랜드 교복과 비교했을 때 소재나 라인이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고,'빨간우체통'은 "스쿨룩스의 교복 디자인은 세련된 느낌"이라고 평했다.

반면 아이디 '김엥옹'처럼 "요즘엔 동네에서 맞춘 저렴한 교복도 전부 라인이 예쁘게 잘 나오고 보풀도 훨씬 덜 생긴다"며 브랜드 교복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을 보여주는 이도 있었다.


◆ 스마트·스쿨룩스, 바지통 줄여 옷맵시 강조

스마트 학생복과 스쿨룩스는 둘 다 허리선을 강조하고 소매통과 바지통을 줄여 라인이 슬림하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스마트는 남학생복의 어깨 패드 두께를 기존 것에 비해 반 정도로 줄이고,여학생복은 아예 없애 슬림한 어깨 선을 강조했다.

스쿨룩스도 남녀 학생복 모두 허리선을 높이고 라인을 살린 모래시계형으로 디자인했다.

남학생복의 바지는 '밑 위(허리에서 가랑이까지)'와 허벅지 둘레를 줄이고 무릎 선을 높였다.

스쿨룩스는 또 생산·유통되는 모든 제품에 각각의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정품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 인증 제도'를 도입했다.

재킷 오른쪽 소매 안쪽에 '매직 포켓'을 만들어 버스 카드를 넣도록 했다.

이병조 현대백화점 학생복 바이어는 "후발 주자인 스쿨룩스은 이 같은 아이디어성 디자인으로 차츰 선호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제품(동복 기준)은 한 벌에 23만~25만원이다.

2004~2005년 제품은 상태에 따라 10~60%까지 할인해 판다.

스쿨룩스는 19만~23만원 선이며 지역에 따라 이월상품을 20~40% 할인 판매하는 매장도 있다.

◆ 아이비클럽, 기능성 원단으로 차별화

아이비클럽은 원단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최영보 아이비클럽 생산팀 부장은 "우리 제품은 원래 '다리가 길어보이는 교복'으로 알려졌지만 이젠 타 업체들 모두 날씬한 옷맵시를 강조하고 있어 원단 기능성 강화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우선 안감에 정전기 방지와 항균·방취 효과가 있는 은사를 사용한 것이 특징.쉽게 때가 타는 깃과 소매부분 안쪽에 고유의 '아이비 체크'를 넣었다.

색을 넣어 찌든 때가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한 것.초경량 '서머라이트' 섬유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땀을 빨리 흡수하고 마르도록 해 체온 유지를 돕는다.

여학생들이 교복을 몸에 꼭 맞게 줄여 입는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하복부터 '라이크라' 소재를 도입해 신축성을 높였다.

땀을 많이 흘리는 남학생을 위해서는 공기가 잘 통하는 '쿨 에버' 소재를 적용했다.

한 벌에 23만원 내외이고,전국 대리점에서 이월상품을 20% 싸게 살 수 있다.

◆ 엘리트, 편안한 착용감으로 승부

엘리트 학생복은 착용감을 높이는 데 제품 개발의 중점을 두고 있다.

엘리트 여학생 교복 디자인의 감수를 맡고 있는 노승은 디자이너는 "교복을 입고 하루 종일 공부하고 뛰어 놀아도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패턴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허리에 단추가 두 개 달려 사이즈 조정이 가능한 것도 특징.'매직 소매'가 적용돼 봉제된 것을 뜯었다가 다시 박지 않아도 소매 길이를 2~5cm 범위에서 늘리고 줄일 수 있다.

동복 기준으로 20만~25만원이고 이월상품은 10~50% 할인된다.

이병조 바이어는 "엘리트는 활동량이 많은 남학생을 둔 학부모가 선호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