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왕으로 생각하는 백화점에서 고객이 맘대로 할 수 없는 일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무허가 사진촬영'. 사진 찍는 것에 백화점이 민감한 이유는 신상품 의류 디자인이나 매장 인테리어 등을 배끼기 위해 몰래 사진을 찍는 `얌체 카피족'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 `디카족', `폰카족'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여름 정기 세일 기간(1∼17일)에 백화점 매장, 상품 등을 배경으로 찍는 인물사진 촬영을 허용했다. 20∼30대 젊은 고객들이 전단, 광고지 등은 자주 접하지 못하지만 미니홈피, 인터넷 커뮤니티 등 인터넷에 익숙하다는 데 착안한 것. 인터넷에서 남의 글이나 이미지 등을 `퍼 오는' 펌 문화가 새로운 `구전(口傳) 마케팅'으로 확산되면서 인터넷 구전 효과를 통해 백화점 세일을 자연스럽게 알리겠다는 의도다. 매장 곳곳에 있는 `파워세일' 문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현대백화점 홈페이지(www.ehyundai.com)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140명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우인호 판촉팀장은 "디카, 폰카 사진은 인터넷에서 상당한 전달력과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인터넷 확산 등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는 만큼 젊은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