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히트상품을 보면 홈쇼핑의 발자취가 보인다. 초기 중소기업 아이디어 상품 위주이던 히트상품은 언더웨어,주방용품,건강용품으로 품목이 넓어졌다. 히트 1위는 대부분 중소기업 상품.마땅한 유통 채널을 찾지 못해 빛을 못보던 양질의 중소기업 상품이 TV홈쇼핑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홈쇼핑 출범부터 국내 홈쇼핑 역사를 이끌었던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대표 히트상품을 살펴본다. ◆LG홈쇼핑 LG홈쇼핑의 1996년 히트상품 1위는 원적외선 오븐기.97년에는 세라콜 숯불구이기였다. 98년은 홈쇼핑의 본격 도약기.홈쇼핑 히트상품 역사로도 의미있는 해였다. LG홈쇼핑은 김치냉장고 '딤채'를 발굴해 일약 히트상품으로 키워냈다. 99년에는 이지 펜티엄 멘도시노 컴퓨터가 처음으로 1등에 올랐다. 2000년,2001년에는 원년의 멤버인 원적외선오븐기와 세라콜 숯불구이기가 다시 왕권을 되찾았다. 지난해에는 동양매직 냉온 정수기가 왕관을 얻었고 올해 상반기엔 락앤락 밀폐용기가 1등을 차지했다. 올해 두드러진 또다른 히트상품은 포장김치.'한성 포기 김치 10kg'이 작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60만개가 팔렸다. 2001년 11월부터 첫선을 보인 후 작년초까지 한달에 2천∼3천개 정도가 팔리는 데 그쳤던 것.홈쇼핑에서 김치를 사먹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주는 셈이다. ◆CJ홈쇼핑 CJ홈쇼핑이 방송을 시작한 95년 8월∼12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미니스테퍼.2백50개가 나갔다. 매출액은 1천2백만원.사실상 방송원년인 96년에는 이맥스 전기오븐레인지가 왕관을 차지했다. 팔린 개수는 2천5백개,매출액은 3억5천만원.97년에는 '돌삿갓 요리박사'가 1만5천여개가 팔려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8년부터는 그 볼륨이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99년과 2000년 2관왕을 차지한 '오스카 만능녹즙기 요리손'은 모두 5만여개에 44억원. 2001년에는 '신형! 황제보료 좋은아침'이 9만여개나 팔려 2백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피델리아 브라 팬티세트'가 30만여 세트에 3백억원.'언더웨어 왕국'이라고 불리는 CJ의 간판 브랜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CJ홈쇼핑 최고 히트상품은 '해피콜 양면팬 세트'다. 뒤집을 필요 없이 이쪽저쪽 고루 구워준다는 이 제품은 주부들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