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국내 완성차업계가 올내수 판매 목표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차업계는 목표 달성을 위해 4분기 내수 회복을 위해 내수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나 현재까지의 실적이 저조,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1일 보도발표회를 시작으로 개막된 제2회 `부산국제모터쇼'에 참석한 차업계 CEO들은 이같은 경영목표 수정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05380]는 당초 올 내수 판매목표를 82만대에서 16% 줄어든 69만대로 수정했다. 그러나 1-9월 누계판매치가 47만7천733대로 목표의 69.2%밖에 채우지 못한 상태여서 수정치 달성 여부도 장담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내년도에는 76만대 가량 내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인 전현찬 부사장은 "올 1-9월 전체 자동차 산업수요는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17.2%가량 줄어드는 등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내년 산업수요는 올 140만대보다 9.2%가량 증가한 153만대 정도로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부사장은 "환율의 경우 올 4분기는 1천120원, 내년은 1천50원을 기준으로 이에 맞춰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00270]도 올 내수시장 판매목표를 당초 49만대에서 39대만로 무려 20%나낮췄으나 1-9월 약 27만대 판매로 69%밖에 채우지 못했다. 기아차는 현 26.5% 수준의 내수점유율을 내년에는 29%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무이자 할부 등 변칙판매는 지양하고 AS나 고객만족도 극대화 등 `정공법'을 통해 회복세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인 김중성 부사장은 "제살 깎아먹기식의 과당경쟁은 자동차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며 "다양한 제품군과 품질로 승부하겠다"고밝혔다. GM대우차도 내수 목표를 연초 17만대에서 13만5천∼14만대로, 쌍용차[03620]는14만5천대에서 13만7천대로 각각 낮췄다. 르노삼성차도 수정치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연초 내수 목표인 13만6천대보다 다소 하향조정했다고 제롬 스톨 사장이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가 내놓았던 올 내수 판매전망치인 153만대 달성은 사실상 어렵게 됐으며 4분기에는 각 업체들의 내수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다소 경기가 회복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차 판매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희망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