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이 노동조합의 무리한 경영 참여 요구와 파업에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25일 서울사무소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한 한국네슬레 외에도 올 들어 직장폐쇄를 단행한 외국계 기업은 KGI증권 한국테트라팩 한국오웬스코닝 레고코리아 KOC 한국까르푸 등 모두 7개.이 가운데 3개 회사는 아직도 직장폐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직장폐쇄를 단행한 대만계 KGI증권의 김지규 경영지원실장은 "본사에서 공권력이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행사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며 "노조가 대주주와 직접 교섭하겠다고 나서는 등 무리한 요구를 거듭해 결국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유리섬유 업체인 한국오웬스코닝도 노조가 고용안정 보장과 인사경영권 참여를 요구하는 바람에 직장폐쇄를 포함해 40여일간의 분규를 겪은 뒤 지난 11일에야 가까스로 정상 조업에 들어갔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기업에서 발생한 노사분규는 모두 26건.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했던 분규 건수와 같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10개 기업의 노사가 노조의 경영 참여 요구로 마찰을 빚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