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이틀째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숙소인 조어대에서 수행경제인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경제교류 투자 기술협력에서 한ㆍ중관계가 점차 깊어지고 있다"며 "이런 관계가 앞으로도 잘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찬에서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을 포함, 8명의 재계인사들이 대정부 건의와 함께 고언도 했다. △ 박 회장 =중국인들에게 한국이 동반자임을 강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ㆍ중 교역이 급속하게 늘어나다 보니 갈등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교역을 둘러싼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이수호 LG상사 사장 =중국의 수입규제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 달라. 중국당국이 갑자기 수입규제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애를 먹고 있다. 정부가 이에 대한 정보를 미리미리 수집해 기업들에 알려주면 도움이 되겠다. △ 이구택 POSCO 회장 =중국과 무역불균형 완화를 위해서 기업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료의 양을 늘리고 중국의 철강사업 투자를 확대해 무역불균형을 해소해 나가겠다. △ 이상운 효성 사장 =중국은 미국 유럽과 더불어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의 중국투자는 단순히 사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국내산업을 유지, 발전시키면서 한국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 이종환 삼영화학 회장 =한ㆍ중 양국의 관계발전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안보ㆍ경제 협력뿐만 아니라 1등 인재의 육성과 교류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의 우수인재들을 중국에 유학시키고 중국의 우수학생들을 한국에 유학시키는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 강동석 한전 사장 =한전이 전력산업협력을 위해 중국에 막 진출하려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KEPCO라는 브랜드명이 상당히 도움된다. 이 브랜드명과 이미지를 계속 지킬 수 있게 정부가 배려해주면 좋겠다. △ 박명선 청우네이처 사장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중국은 강도 높은 환경개선대책을 추진 중이고 이에 따라 환경시장은 급신장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좋은 기회인데 공사발주방식이 대부분 건설, 운용후 양도방식(BOT)이어서 민간기업이 수주하기에는 자금력에서 한계가 있다. △ 김형순 로커스 사장 =중국투자 기업이 투자회수시 발생하는 세금, 자금손실 등에서 정부가 융통성있는 정책을 펴야 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노 대통령 =앞으로 정부도 스스로 혁신해 기업과 민간부문의 벽을 낮추고 일선 실무기관과 정책기획부서, 경제인들과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다. 베이징=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