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와 노트북 PC,캠코더,디지털 카메라 등 전기전자 정보통신 기기에 사용되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를 초소형 고용량으로 제작할 수 있는 초박막 시트 제조기술이 개발됐다. 한양대학교 백운규 교수는 18일 삼성전기 중앙연구소 김종희 연구위원과 공동으로 2백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크기의 티탄산바륨 입자를 이용해 1.2마이크로미터(㎛는 1백만분의 1m) 크기의 초박막 시트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콘덴서는 시트가 많이 겹쳐질수록 용량이 커지는 것으로 기존 시트의 두께는 3㎛에 그쳤다. 백 교수는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0.2㎜x0.4㎜ 크기에 용량이 1백 마이크로패럿(㎌)에 달하는 초박막,고용량,고적층의 MLCC까지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기가 포함하고 있는 전하량은 1이며 1백㎌은 이의 10만배에 달하는 전하를 함유하는 것이다. 기존 제품의 용량은 10㎌에 불과했다. 백 교수는 "이번 기술개발로 MLCC의 사용 범위를 기존 제품보다 최대 수십배까지 향상,기존 제품에 비해 1백50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갖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전자기기가 소형화하면서 세라믹 유전층의 두께를 줄인 MLCC 개발 경쟁이 가열돼 왔다. 그는 또 빠른 시일 내에 양산화를 위해 관련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LCC 시장은 2005년에 세계전체로 20조원,국내에서만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