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Pride;자존심·자부심)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이동통신 생활용품 패션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프라이드'를 기치로 내건 마케팅이 한창이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아시아의 자부심(Pride of Asia)'이란 캐치프레이즈가 히트한 결과다. 기업들은 '프라이드'를 자사 브랜드의 차별적 가치를 강조하는 데 최적의 문구라고 판단,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프라이드 마케팅에 제일 먼저 나선 곳은 SK텔레콤. 월드컵 기간 중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라는 슬로건으로 세계적인 이동통신사업자로서의 자부심을 높였다. 최근 애경산업도 샴푸 '케라시스' 광고에 '프라이드 오브 케라시스'라는 문구를 내걸고 이에 가세했다. 다국적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샴푸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메시지.'프라이드 오브 케라시스 페스티벌'이란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도 열고 있다. 이밖에도 남성캐주얼 브랜드 올젠은 '정통 캐주얼의 자존심(Pride of Traditional Casual)'을 메인카피로 삼았고 갤럭시 시계는 '다이아몬드 60개의 자부심(Pride of 60 Diamonds)',롯데캐슬은 '성의 자부심(Pride of Castle)'이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애경산업 마케팅본부 진동일 본부장은 "월드컵에서 불붙었던 국민적 자존심이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의식으로 이어졌다"며 "이런 가운데 토종 브랜드로서는 프라이드 마케팅이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