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뱅크(Fine Bank)"는 이제 기업은행의 애칭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기업만 거래하는 은행이란 기존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고 일반 개인고객에게 친근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뱅크의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성공은 치밀한 전략에 따른 결과였다. 기업은행은 작년 5월 김종창 행장 취임 직후 직원공모와 외부전문업체 제안 등을 통해 "파인 뱅크"를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파인 뱅크의 Fine이란 단어는 "훌륭한" 시스템과 선진서비스,최고의 경영실적을 자랑하는 은행 기업 및 가계에 신선하고 맑게 개여 언제나 "청명한" 기쁨을 주는 은행 고객에게 최대의 만족을 주는 "유쾌한" 은행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 은행권의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른 파이낸셜 네트워크(Financial Network)의 Financial에서 "Fi"를 Network에서 "Ne"를 각각 차용,합성한 단어이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이같은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깨끗하고 친근한 이미지의 인기 탈랜트 차인표 씨를 모델로 캐스팅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차인표 씨가 고객을 향해 외치는 "잘 되시죠"란 기분 좋은 인사는 유행어로 떠오르면서 기업은행의 이미지 변화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차인표 씨도 평소에 신뢰가 가는 은행이라 기업은행의 광고모델 제의를 주저없이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