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명공학 발전을 위해 붉은악마처럼 일하겠습니다." 최근 젊은 학생들이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고, 우수 인재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젊은 생명공학자들이 `생명공학계 붉은악마'를 자처하며, 생명공학기술을 널리 알리고 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자체 모임을 결성해 화제다. 주목을 받고 있는 모임은 16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공식 출범하는 `21세기한국생명과학발전연구회.' 현재 1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이 모임은 젊은 생명공학자들에 의해 주도됐지만 기존 학회와 달리 생명공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연구회에 가입한 사람들의 직업도 생명공학자, 학생, 공무원, 박물관직원,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연구회는 앞으로 `국내외 석학과 신진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와 `한국의 생명과학발전을 위한 정책포럼 및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생명과학을 주제로 한 시민강좌 및 교육프로그램 등도 종종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연구회는 25일 개막하는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행사에 맞춰인간유전체연구회(HUGO) 요시유키 사사키 회장 등 유전체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을대거 초청하는 첫 국제심포지엄을 마련했다. 26∼27일 열리는 이 행사에는 현재 1천여명이 예약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회 결성을 주도한 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 박사는 "우리 연구회는 생명공학산업의 발전을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하고 말할 수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학생들에게 생명공학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가적 발전방향을 제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