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단지인 경기도 용인의 바이오메드파크(BMP)에 입주한 (주)켐온은 약효,약리 및 독성 시험대행 회사로 지난해부터 기능성 식품에 대한 약효 및 안전성 시험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또한 자체 인프라를 이용,기능성식품개발에도 힘을 쏟아왔다. 이에 힘입어 고려인삼 잎에서 조사포닌을 대량 추출하는 방법을 연구해낸데 이어 이로 부터 당뇨 및 비만에 효과가뛰어난 성분을 분리,식품원료를 개발해냈다. 이는 종전의 식품개발 과정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기능성 식품 개발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당뇨 및 비만에 관계된 세포를 이용,분리 추출된 샘플의 효능을 1차적으로 확인한데 이어 실험용 쥐를 이용하여 2차 검증을 마쳤다. 또한 쥐 및 개를 이용한 투여 시험을 통해 과량 섭취 및 장기간 섭취에 따른 유해성시험까지 거쳤다. 이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90가지 자생식물에서 추출된 물질로 부터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메꽃 등 7가지에서 성과를 올렸다. 현재 중국 및 미국으로 부터 각각 3백만달러 규모의 수입요청이 들어와 있다. 이같은 성공의 배경으로는 우선 독특한 제휴전략을 꼽을 수 있다. 권오령 대표는 천연물 원료 확보 및 완제품 개발을 위해 한국 중국 일본과 제휴를 맺었다. 켐온은 천연물에 관한 약효,약리 및 독성 시험을 맡고,일본의 중견 기능성식품 회사인 (주)가쓰리는 대량 생산 및 제품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품질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싼 천연물 원료를확보하기 위해 이들 회사는 공동으로 중국 선양에 약재 수출입 회사를 설립했다. 이같은 3국 협력체제를 통해 켐온은 일본으로 부터 천연 추출물의 분말제조 방법 등 새로운 기술을 들여왔다. 중국으로 부터는 최상급 약재를 저렴한 가격에 들여왔다.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켐온의 이같은 전략은 기능성식품 개발을 위한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권 대표는 "이 분야에서 앞으로 선두주자 역할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켐온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부터 약효 약리등 6가지 항목에 대해 GLP(우수실험실)인증을 받았다. 이같은 시험들은 그동안 거의 의약품에 대한 시험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과정으로만 진행돼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기능성 식품에 대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전임상 시험관련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기능성식품 판매를 위해서는 기능성에 대한 실험 데이터와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기때문이다. 권 사장은 숭실대에서 물리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지난 96년 선임연구원으로 현대약품 기술연구소에 들어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위촉연구원을 거쳐 지난 97년부터 2년동안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단백질 구조연구를 하기도 했다. 귀국후 숭실대 분자설계연구센터에 몸담고 있다가 2000년1월 창업,바이오벤처업계에 뛰어들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