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11200]은 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장철순( 張哲淳) 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사장에 현대구조조정본부 부사장과 현대캐피탈 부사장 등을 거친 노정익(盧政翼.49)씨를 선임했다. 신임 노 사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등기 이사로 선임된다. 노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선물거래중개사, 증권분석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갖고 있는 재무 전문가다. 지난 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상무, 현대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7월까지 현대캐피탈 부사장으로 재임한 그는 옛 현대그룹에서도 대표적인 재무.회계통이며,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상선측은 "지난달 자동차운송사업부문 매각을 끝으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 만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세계적인 해운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현대상선에 정 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전문경영인이 신임 사장으로 전격 발탁됨에 따라 정 회장의 경영 복귀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의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애써 확대 해석을 피하는 분위기다. 노 신임사장은 이날 사장 선임 뒤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수익 극대화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며 "주주 중심의 투명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 전임 사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영업과 관련 된제반 업무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현대상선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