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 노동조합이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하는 등 석유화학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여천산업단지에 연쇄 파업이 우려된다. 호남석유화학 노조는 지난 26일 투표를 통해 재적 조합원 75.3%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28일 집행간부들이 파업에 돌입한 뒤 회사측과 협상추이를 지켜보며 전면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호P&B는 지난 7일 총파업에 돌입, 21일째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금호P&B는 회사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노조측에 묻기로 하고 노조는 이에 반발하는 등 양측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페놀 아세톤 BPA 등의 생산이 이뤄지지 못해 금호P&B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 용해제 페인트 헬멧 등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밖에 여천NCC LG화학 대림산업 등도 임금협상을 장기간 타결짓지 못하는 등 노사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총파업으로 수백억원대의 생산차질을 빚은 여천NCC의 경우 냉각기간과 조정신청도 끝나도록 노사간 임금협상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여천산업단지는 국내 최대의 중화학 공업기지여서 이 지역에 연쇄파업사태가 발생할 경우 다른 산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