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도약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지난 98년 7월 개항한 광양항은 3년만인 지난해 90만TEU의 화물을 처리한데 이어 올해엔 1백30만TEU로 세계 50위권 항만으로의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일반화물을 포함한 광양항의 처리물량은 1억5천42만t.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세계 10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광양항은 오는 2011년께 1천만TEU의 화물을 처리, 세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부산항과 광양항을 동북아 초중심항(Mega Hub Port)으로 개발하는 정부의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 방안'으로 성장세는 한층 더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광양항은 광양지역에 광석원료 부두 등 23선석, 여천지역에 원유.화학제품부두 27선석, 광양 컨테이너 전용부두 8선석을 합해 58선석의 접안능력을 갖고 있다. 컨테이너 부두는 2011년 33선석 규모의 초대형으로 탈바꿈한다. 지난 69년 여천석유화학단지 지원용도로 삼일항으로 출발한 광양항이 이제는 국가경제의 견인차로 성장한 것이다. 광양항의 성장세를 지속해줄 배경으로는 배후단지 개발사업과 LME창고 유치가 꼽힌다. 오는 2011년까지 2천4백54억원이 투입되는 항만배후단지는 컨테이너부두 지원 배후단지로 활용되며 종합물류.유통시설, 국제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LME(London Metal Exchange)는 알루미늄 연 등 전세계 비철금속 선물거래량의 90% 정도를 취급하는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12개국 41개 지역에 4백여개의 창고를 운영중이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광양항이 세번째로 지정받아 올 하반기부터 운영된다. LME 지정창고 유치에 따른 효과는 생산유발 4백8억원, 부가가치 유발 1백83억원, 고용유발 5백명 등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상하이 칭다오 등 중국 항만과 일본 고베항, 대만 가오슝항 등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배후단지를 조기 개발하고 현재 터미널내로만 제한된 관세자유지역을 확대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황학범 광양시 항만물류과장은 "운송수단이 블록화되고 항로운영이 글로벌화됨에 따라 해운항만 시장환경도 급변하고 있다"며 "광양항이 국제수준의 항만으로 자리잡으려면 각종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양=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