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가 6세대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라인 기판의 표준규격을 처음으로 제안하고 나서 관련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는 이제 막 투자경쟁이 불붙고 있는 5세대 라인보다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초대형 기판규격으로,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시장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EDF 2002 등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포럼에서 TFT-LCD 관련업체들에게 6세대 라인 기판규격으로 1천370mm X 1천670mm를 공식 제안했다고 26일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규격을 채택할 경우 30인치 제품은 글라스당 6개, 19인치 제품은16개를 생산할 수 있어 5세대(1천100mm X 1천250mm)의 글라스당 3개(30인치)와 9개(19인치)에 비해 각각 100%와 77%의 생산성 향상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7인치와 19인치 등 대형사이즈 제품 생산에서 꿈의 원가경쟁력을 의미하는 `1인치=10달러'로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현재 15인치급 제품은 올해말 5세대 라인을 통해 `1인치=10달러'의 원가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 이상의 대형사이즈 제품에서 원가구조를 개선하는데 한계가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FT-LCD 사업의 성패는 기판규격 확대로 제조비용을 줄여 `얼마나 싸게 파느냐'에 달려있다"며 "삼성전자가 확정한 6세대 라인규격은 `1인치=10달러'라는 디스플레이업계의 원가절감 목표를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TFT-LCD 생산.설비.부품업체 등 관련업계가 규격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는데 따른 손실을 감안한다면 6세대 표준화는 반드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6세대 라인을 현재 3,4,5라인이 위치한 천안사업장(15만평)과 아산시 탕정 부지(40만평)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5세대 라인가동에 들어간 LG.필립스LCD가 삼성의 표준제안에 동조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으나 LG.필립스LCD측은 "아직까지 6세대 라인의 규격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