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 출발한 뒤 1,171원선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전날 사흘만에 반등 조정됐던 흐름은 연장되지 못한 채 대외여건의 변화로 하락세를 보이며 개장초 분위기가 잡히고 있다. 밤새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까지 급반등했다가 재차 116엔대로 반락, 전날의 상승 기대감이 무너져 개장초부터 실망 매물이 나왔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임박 인식과 오사마 빈 라덴 사망설이 야기한 달러/엔의 상승세는 AOL타임워너의 분식회계 의혹과 뉴욕 증시 급락으로 제자리로 돌아온 셈. 시중 물량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진단되는 가운데 달러/엔의 장중 동향에 따라 수급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1,170원에 대한 외환당국의 의지와 시장의 경계감이 존재, 1,170원대의 박스권이 가장 무난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2.50원 내린 1,172.3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방향을 따라 1,178.00∼1,181.00원을 거닐었으며 1,177.50/1,178.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80원 낮은 1,17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확대, 9시 48분경 1,171.90원까지 내려선 뒤 1,172원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강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장 막판 미국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달러/엔이 다시 116엔대로 복귀하고 제반여건이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개장초 보유물량을 덜어냈으며 시장은 계속 무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70원에 대한 경계감은 있고 1,175원을 넘으면 물량을 내놓을 것 같다"며 "오늘은 1,170∼1,177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6.40엔으로 전날 뉴욕장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달러/엔은 전날 한때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임박 인식 등으로 117.29엔까지 올랐다가 AOL타임워너의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뉴욕 증시가 큰 폭 하락하자 반락하면서 116.53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3억원, 26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나흘째 순매도를 잇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