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해 불가리아를 방문중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불가리아에 자동차 부품 생산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3일(현지시간) 니콜라이 바실레프 불가리아 부총리와 만나 "현대자동차는 불가리아 인근 터키에 자동차 공장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불가리아에 자동차 부품 생산시설을 세워 터키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 한국측 유치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뒤 불가리아를 방문한 정 회장은 불가리아에 대한 투자요청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이와 관련,바실레프 부총리는 "불가리아와 터키 사이에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돼 있어 관세가 없는데다 불가리아의 임금수준이 터키보다 30% 가량 낮고 환율도 안정돼 있어 현대차가 투자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약 현대차가 투자를 결정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부총리를 면담한 뒤 작스 코브르 고타 총리 등 불가리아 최고위 정책 결정자들을 잇따라 만나 세계박람회 한국 개최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소피아(불가리아)=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