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신용대출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금융기관별영역이 무너지고 금리대별로 재편되고 있다. 아울러 은행과 상호저축은행, 사금융업체 등은 국내외 자본이 뒤섞인 채 더욱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2금융권이 주도하던 소액신용대출시장이 은행과 저축은행, 사채업자 등 기관별 경계가 사라지고 연 20∼30%, 연 60∼100% , 연 100% 이상등 금리대별로 재편되고 있다. ◆20∼30%시장=은행 자회사와 신용카드간 경쟁 대출금리 20∼30% 시장은 할부금융사와 신용카드가 성장 기반을 닦은 시장으로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리스크관리나 사업영역 등을 등을 고려해 은행이 손을 뻗치지 않았으나최근 자회사를 통한 소액급전대출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씨티파이낸셜은 지난달, 신한지주와 BNP파리바가 합작한 세텔렘과한미은행은 내달 이후 등으로 진출시기를 공식화 했으며 국민.조흥.기업은행 등도이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은행들은 자회사 조달금리 8∼9%, 인건비 등 일반관리비 10%, 대손충당금 5∼6%등의 비용을 고려, 소액 급전대출금리를 25∼30%로 정하게 될 전망이어서 할부금융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대출을 받을 수는 없지만 고정수입을 바탕으로 상환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고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게 될 것"이라며 "자회사를 통한영업으로 조달비용을 낮추면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 60∼100% 시장=일본계 대금업과 저축은행 혈투 60∼100% 시장은 지난 98년부터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호저축은행업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일본계 대금업체인 A&O나 프로그레스 등은 토종 사채업자들이 200% 안팎의 고금리 횡포를 부리고 있는 틈새를 공략, 국내 사금융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프로그레스는 최근 자회사인 `퍼스트 머니'를 설립, 이달부터 영업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초저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계 자금들이 기존 국내 사채업체를 통해국내로 진출해 급격히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제도권 서민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들도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소액신용대출에나서 올들어 금융결제원 가입과 저축은행 전환 등을 계기로 창구개발, 화상대출, 공동상품 개발 등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 토종 사채업자들도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일본계 자금이나 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의 차입 등 조달금리를 낮춰 이 시장 진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100% 이상 시장=신용불량자 대상 불법 영업 국회에서 표류중인 대부업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금리 상한인 30∼90%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90% 초과 사채이자를 금지하고 31개 업체에 대해 해당 약관을 고치도록 명령했다. 공정위의 조사결과 적발업체들의 27.5%가 120∼240%의 금리를 요구했으며 40%이상이 360% 이상의 이자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같은 당국의 단속에도 신용불량자가 25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제도권 금융기관에서는 이들에 대한 대출을 외면하고 있어 불법 고리대업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일부 대형 사채업체들이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해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영세 업체들은 업종을 변경하지 않는 한 변신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업계의 분석이다. 사채업계 한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저신용자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신용불량자가 느는 한 불법 사금융업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가 당국의 양성화 시도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한 `음지영업'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