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이식하는 피임약이 나왔다. 여성의약품 전문 제약회사 한국오가논(대표 이브 반 토렌버그)은 팔 안쪽 피부에 이식하는 새로운 방식의 여성 피임약인 '임플라논'을 국내에서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임플라논은 황체 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progesterone)' 성분으로 이뤄진 가는 막대 모양으로 간단하게 피부에 이식할 수 있다. 한국오가논 관계자는 "하나를 이식하면 3년간 피임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임플라논을 이식한 후 다시 임신을 원하면 바로 제거하면 된다. 임플라논을 이식하는 데는 평균 1.1분,제거할 때는 평균 2.6분이 걸린다. 임플라논은 다른 피임방식보다 피임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에서 2천3백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임신이 한 건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오가논은 임플라논 판매에 앞서 지난 3개월동안 의사들이 정확하게 이식 또는 제거할 수 있게 산부인과 개원의 협의회와 협력해 전국적인 워크숍을 열었다. 현재 1천2백명 이상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임플라논 사용방법을 숙지했다는 것이 한국오가논측의 설명이다. 임플라논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시술 가격은 33만원선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