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는 작년 9.11 테러사건에 이어 다시 한번 직원들이 비행기 사고로 인해 참변을 당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중구 다동 본사에 근무하던 임직원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김해공항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와 관련, 사고기에 직원 16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된 LG화재 임직원들은 작년 9.11 테러사건때의 기억을 떠 올리며 몸서리를 쳐야 했다. 당시 뉴욕지점장 구본석씨가 유명을 달리했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비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사고 비행기에는 LG화재 직원 1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중 10명은 생존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6명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LG화재 관계자는 "김동환 안동지점장과 박만수 안동 1영업소장 1명, 설계사 14명 등 LG화재 직원 16명이 우수설계사로 뽑혀 포상여행을 다녀 오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여행이 영업실적이 우수한 설계사를 대상으로 포상 차원에서 지점별로 실시된 것도 LG화재를 곤혹케 하고 있다. 최근들어 보험사들은 영업인력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외국여행을 보내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 LG화재 안동지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같은 이유로 지난 12일 출발해 이날 귀국하는 길이었다. 확인된 생존자 10명은 김동환 안동지점장, 박만수 영업소장과 함께 설계사 서진식씨 김보현씨 안상진씨 윤정순씨 박윤원씨 고복환씨 등이다. 설계사인 남편 김보현씨(27)와 함께 중국 관광에 나선 러시아인 임산부인 라히모바 아지즈씨(23)는 다리 부분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부부 모두 목숨을 건졌다. 7개월된 태아도 무사했다. LG화재 관계자는 "탑승객들 대부분이 앉아 있던 비행기 꼬리 부분이 다른 곳보다 덜 부서진 편"이라며 "생존자가 더 남아 있을수 있는 만큼 구조작업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재는 사고현장에 직원을 급파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김해영업소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고자 수습과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별취재반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