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신규채용 패턴이 R&D(연구개발) 중심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기술경쟁력과 연구개발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채용패턴 또한 변화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총 2천500명의 신규채용 인력중 70%를 R&D인력으로 선발한데 이어 올해는 신규채용중 R&D인력의 비중을 75%까지 높일계획이다. 이 경우 LG전자 전체인력중 R&D인력 비중은 99년 19%, 2000년 23%, 2001년 28%에 이어 올해는 30%를 넘어서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디지털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아래 R&D인력의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신규채용인력 1천500명중 R&D인력이 70%를 차지하며 경력직 채용이 늘어날 경우 그 비중이 80%선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말 전체직원의 14%였던 연구인력 비중을 2005년까지 21%로 높일 계획이며 이에 따라 올해 150명의 신규채용중 40%를 연구인력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현대차계열사의 R&D인력 채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00년 R&D인력 채용이 전체채용의 35%였던 현대차는 지난해 그 비중을 67%까지 높였으며 올해도 전체 1천명의 신규채용중 R&D인력 비중을 50% 이상으로 잡고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술경쟁력이 기업경쟁력인 지금의 세계시장에서 R&D인력의 채용확대는 필수"라며 "전체인력중 R&D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모듈부품업체로의 도약을 꿈꾸는 현대모비스는 현재 450여명인 연구인력을 오는 2004년까지 800여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공채인원을 40여명으로 한정시킨 반면 R&D 부문의 채용인원은 120명으로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도 연구인력 중심으로 수시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전체채용의 84%를 설계및 연구인력으로 선발한데 이어 올해도 신규채용의 80% 이상을 같은분야 인력으로 뽑을 계획이다. 또 지난해 전체채용의 60%를 설계 및 연구인력으로 선발했던 삼성중공업도 올해 이같은 채용패턴을 유지할 방침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