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힘겹게 고점 경신 시도를 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4엔에 근접하는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자 달러/원은 1,324원선으로 올라서는 등 분위기는 약간 위쪽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제반여건의 두드러진 변화는 눈에 띠지 않는다. 균형상태를 보이고 있는 수급상황도 '고인 물'과 같은 환율의 정체를 유도, 박스권을 벗어날 '구실'은 약하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의 규모 확대와 역송금수요의 추가 유입여부가 관심사인 가운데 아래쪽은 일단 단단하게 지지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0.20원 오른 1,324.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높은 1,323.7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323.60∼1,323.90원에서만 거닐다가 1,324.10원을 몇차례 두드리며 고점 경신을 시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3.89엔으로 오전장 후반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566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5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상 크게 부각될 것은 없으나 대기수요가 바닥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추격해서 사지는 않고 있으며 네고물량도 꾸준하게 공급되면서 상승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송금수요가 나오거나 아래쪽으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는 인식이 굳어지면 당장 필요한 결제수요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1,322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325원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