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대덕밸리 일부 벤처기업은 연봉제를 도입했음에도 직원들에게 100% 이상의 보너스를 주는가 하면 일부는 자금난으로 보너스는 커녕 조그만 선물조차 주지 못하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덕밸리 리딩 벤처기업인 D사의 경우 이번 설에 보너스 100%와 함께 직급에 관계 없이 30만원씩을 추가 지급키로 결정했으며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한 I사도 100%의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지난해 설과 추석 때 자금 사정으로 보너스를 주지 못했던 H사와 N사는 이번 설에 각각 100%와 50%의 특별 상여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H사 L사장은 "지난해 명절 때는 자금 사정으로 보너스 지급에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늘어나 보너스 지급 결정을 내렸다"며 "직원들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설을 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너스를 주지는 못하지만 정성을 가득 담은 선물을 준비한 업체도 적지 않다. M사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보약 한 채씩을 추석 선물로 마련, 전 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며 D사는 직원들에게 농협 상품권을 주면서 직원 부모를 위한 별도의 선물세트까지 준비했다. 이에 반해 창업 이후 한번도 명절 보너스를 주지 못했던 K사와 B사는 이번 설에도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K사 P사장은 "아직은 보너스를 지급할 만한 여유가 없다"며 "매출이 본격적으로 오르면 그동안 주지 못했던 보너스를 한꺼번에 지급할 생각"이라고 아쉬워했다. H사 역시 지난해 적자를 내 설 보너스 지급은 물론 선물 꾸러미조차 직원들에게 쥐어 주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관계자는 "경영실적에 따라 업체간 설 보너스 지급 편차가커 직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회복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있는 만큼 올해 추석과 내년 설에는 이번 설에 비해 넉넉한 명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