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및 패션업체들이 여성고객 잡기에 본격 나섰다. 여성 골프 인구가 크게 늘어 여성용 골프웨어 시장 자체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데다 여성고객을 잡아야 남성골프웨어의 판매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성 골프웨어도 80%는 여성이 구매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일 의류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빈폴골프 휠라골프 등이 패션성을 강조한 골프웨어 브랜드를 내놓은 데 이어 올 봄시즌에는 10여개에 달하는 국내외 신규 브랜드들이 여성을 겨냥한 골프웨어를 선보인다. '엘르골프'(nsF),'오일릴리골프'(신화코리아),'아다바트'(한국월드패션),'김영주골프'(김영주 부틱) 등 여성을 직접 겨냥한 브랜드와 '보그너골프'(보그너인터내셔널),'디즈니골프'(루손),'타이거우즈 컬렉션'(나이키골프) 등 여성상품 비중이 60%를 웃도는 브랜드가 그 대열에 서있다. 닥스골프 등 정통 골프 브랜드들도 이에 맞서 여성상품 비중을 기존 30%대에서 40∼50%까지 크게 늘릴 방침이다. 신예 브랜드들은 필드는 물론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입을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신세대 여성골퍼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엘르골프'는 '엘르스포츠'에서 쌓은 인지도와 심플한 디자인이 강점. 수입 명품브랜드인 '보그너 골프'(대표 반영오)도 섹시하면서도 캐주얼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오는 3월1일 신세계 강남점을 출발지로 이달 중 현대본점,롯데본점,롯데강남점,롯데분당점 등 5개 매장을 연다. '디즈니골프'는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를 캐릭터 삼아 MU스포츠 블랙앤화이트 먼싱웨어 등과 함께 캐릭터 골프웨어를 표방하고 있다. 먼저 시장에 진입한 브랜드들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빈폴골프(제일모직)는 현재 10개인 매장을 올 연말까지 16개로 늘릴 계획이다. 매출액도 올해는 작년 하반기(61억원)보다 늘어난 1백5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지난해 2월 런칭한 휠라골프도 여성 제품군의 비중이 60%나 된다. 휠라 관계자는 "주부들이 자신의 골프복을 구입할 때 남편 것도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 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절대과제 아래 LPGA 신인왕인 한희원 선수 등 여성프로골퍼를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의류의 성장은 최근 불일듯이 일고 있는 캐주얼붐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20대 젊은층은 물론 50대 주부들도 운동복을 따로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캐포츠룩을 선호하면서 골프웨어를 캐주얼로 활용하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해(4천2백억원)보다 19% 정도 증가한 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여성시장은 절반에 해당하는 2천5백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이유순 수석은 "골프웨어가 골프전문의류에서 스포츠 캐주얼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패션성과 기능성이 적절히 어우러진 브랜드들이 시장을 리드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