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밤새 달러/엔 환율의 조정과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 처분으로 개장초 1,280원대로 진입했던 환율은 장중 엔 약세가 깊어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수급상 두드러진 요인은 없다. 연말을 앞두고 시장 참여가 뜸한 가운데 달러/엔의 급변동이 없다면 수급에 의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위아래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1,290원을 경계로 한 등락이 예상되는 정도.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 오른 1,292.3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매수-매도간 활발한 공방을 펼치며 보합권인 1,295/1,296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90원 낮은 1,291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낙폭을 확대하며 9시 31분경 1,290원을 하향 돌파, 51분경 1,288.5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달러/엔의 128엔 상향 돌파와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환율은 10시를 넘으면서 1,290원대로 접어들었고 이후 반등폭을 확대, 11시 7분경 1,292.40원까지 올랐다. 전날 대비 오름세를 보인 것. 이후 환율은 전날 마감가를 경계로 소폭 등락하며 보합권에서 맴돌다가 11시 55분경 1,292.50원으로 고점을 거듭 높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결제수요, 역외매수세 등이 시중포지션을 흡수해 가면서 물량이 부족해 보인다"며 "오후에 달러/엔이 127엔대로 문제가 조금 달라지겠지만 오전중 봤던 거래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상태의 거래자들이 일단 버티면서 이를 털어낼 기회를 노리는 것 같다"며 "방향도 없고 실수 있는 곳에서만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OJ의 정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는 하나 이미 시장에 반영된데다 달러/엔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위로가면 물량 부담이 있고 1,288∼1,289원에서는 저가매수세가 버티고 있어 오후에는 큰 폭 등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개장초 하락을 주도했던 NDF정산관련 역내매물은 달러/엔 상승에 기댄 역외매수세가 흡수했다. 장중 달러되팔기(롱스탑)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27.79엔에 마감한 뒤 이날 도쿄에서 128엔대로 재진입하는 상승세를 탔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8.17엔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추가로 통화 공급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엔화 약세를 심화시켰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07.97원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317억원의 주식순매수로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수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월요일의 순매도분 1,136억원 중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