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제반 여건의 하락 부추김으로 하락 출발, 내림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하락과 상승의 엇갈린 행보가 전날 상승에 이어 이날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는 셈. 국내 증시가 뉴욕 증시 급등을 디딤돌로 66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띠고 외국인이 주식순매수를 지속하는 등 달러매도(숏) 심리가 우세하다. 이날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상당부분 대기하고 있는 것도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충당금수요 잔여분이 불시에 불거질 가능성이 있고 달러/엔이 124엔대로 재상승한 점 등은 환율 하락을 제한할 전망. 시장 여건은 일단 하락쪽으로 기운 가운데 장이 얇은 상태기 때문에 수급과 포지션 상황의 일시적 변화에 따라 변동하되 1,270원대 초반의 흐름이 예상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4분 현재 전날보다 2.20원 내린 1,271.90원을 가리키고 있다. 1개월물 NDF 환율은 1,278∼1279.50원 범위를 거닌 끝에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1,277/1,278원에 마감했다. 국내 시장과 같이 상승과 하락을 하루걸러 반복하면서 방향성없는 거래를 잇고 있다. 전날보다 0.60원 내린 1,273.50원에 시동을 건 환율은 이내 내림폭을 확대, 9시 40분경 1,271.70원까지 낮췄다. 이후 저가매수로 추가 하락은 저지된 채 1,272원을 경계로 한 수급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14억원, 4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매수 강도에 따라 달러매도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17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은 밤새 뉴욕에서 일본 지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소폭 상승, 장중 124.57엔까지 오른 끝에 124.18엔에 마감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가가 크게 오르고 NDF정산관련 매물이 대기하고 있어 달러매도(숏)마인드가 강하다"며 "어제 달러매도초과(숏)상태인 부분이 있고 아래쪽에서는 충당금수요가 나올 것으로 보여 1,271원대를 중심으로 공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며 오늘 거래는 1,270∼1,274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최근 포지션 변동에 따른 변화가 잦아 수급 상황을 제대로 스크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