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고점 경신에 적극 나섰던 환율이 대체로 1,271원선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급락하는 주가 흐름에 편승한 환율 상승세는 일단 1,272.50원에서 멈춘 채 수급 상황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이 나오고 있으나 수요가 이를 흡수하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요 우위의 상황이 뚜렷해 1,270원 밑으로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7분 현재 전날보다 6.30원 오른 1,271.60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90원 오른 1,269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레벨을 높여 1시 35분경 1,270.70원으로 오전중 고점을 깼다. 이후 1,269선 후반으로 소폭 반락했던 환율은 추가 매수세가 가담, 2시 22분경 1,272.50원으로 고점을 올렸다.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꺾인 채 1,271∼1,272원 근방을 선회하면서 방향을 탐색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장중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1억원, 42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 두 시장을 합쳐 11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주식매매패턴의 전환은 달러매도 심리를 억눌렀다. 주가는 전날보다 38.08포인트, 5.68% 낮은 632.02에 마감,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123.57엔으로 하락 흐름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이 워낙 많이 빠져 환율이 1,270원 밑으로 내려가긴 힘들 것 같다"며 "외국인 주식자금은 별로 나오지 않고 있으며 역외 세력이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71원선 아래서 매수세가 결집돼 있고 1,272원선에서는 대기 매물이 있는 등 현재로선 위아래로 수급상 막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증시가 깨진데다 충당금 수요, 업체 결제, 역외매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환율을 끌어올렸다"며 "1,260원대에 대한 바닥인식이 공고해졌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