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과 여신 만기연장 등 지원방안이 28일 최종 확정된다. 채권단은 28일 외환은행에서 전체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열어 현대건설에 대한 1조4천억원의 출자전환과 7천5백억원의 유상증자안을 재의결하고 올 연말까지 연장돼 있는 모든 여신을 오는 2004년까지 3년간 추가 만기연장하는 방안을 결정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재의결을 통해 아직 집행되지 않은 1천9백25억원 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라며 "현재 교보생명 흥국생명 제일화재 동양화재 등 4개 보험사가 채권신고조차 하지 않았으나 이들도 결국 출자전환에 참여하거나 채권매수청구권 등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대건설에 수입신용장(LC)을 통해 1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올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로 프라이머리CBO(발행시장 채권유동화증권) 등에 편입된 회사채 2천억원어치와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1천억원어치는 1년과 2년씩 만기를 연장해줄 방침이다. 한편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의 서산농장 위탁매매를 담당한 한국토지공사에 빌려준 3천4백50억원에 대해 토공이 원할 경우 만기연장을 해주기로 했다. 토공은 지난해 현대건설 서산농장을 위탁매매키로 하고 선수금으로 옛 주택은행과 외환은행으로부터 각각 2천1백억원, 1천3백50억원을 빌렸다. 그러나 서산농장의 위탁매매 실적이 51.6%로 예상보다 부진해 국민은행에 6백50억원을 만기까지 갚지 못한 상태다. 토공은 현대건설이 사용한 돈인 만큼 차주를 현대건설로 바꿔야 한다며 만기연장을 신청하지 않아 국민은행으로부터 예금동결조치를 받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차주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서산농장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