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주요 항만들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발표한 `세계 주요 항만 물동량 현황 및 추이'에따르면 홍콩과 상기포르,부산 등 10대 항만의 올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20피트짜리 3천837만4천개로 작년동기 대비 3.8% 증가에 그쳤다. 이는 작년(7천880만4천개)에 99년대비 13%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특히 1위 홍콩항(843만5천개)과 2위 싱가포르항(754만6천개)은 각각 0.7%와 12.9%의 감소를 보였다. 홍콩항의 경우 중국의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1978년 이후 23년만에 최초로 감소세를 기록했고 싱가포르항의 경우 환적화물 비중이 80%를 넘어 세계경기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탓으로 풀이된다. 또 5위 네덜란드 로테르담항(305만6천개)과 미국 롱비치항(212만3천개)은 각각6.1%와 2.3% 작년동기보다 줄었다. 3위인 부산항의 경우 작년에 17.1% 증가했으나 올 상반기(379만8천개)에는 3.5%증가에 머물렀고 4위인 대만 카오슝(高雄)항(369만개) 역시 증가율이 작년 6.9%에서올해는 3.4%로 낮아졌다. 중국의 상하이(上海)항(293만7천개)도 1991년 이후 연평균 30%의 고속성장을 계속해왔으나 올해는 15.5%로 절반가량 낮아졌다. 한편 세계 10대 항만 가운데 1위(홍콩)부터 7위(로스앤젤레스항)까지는 순위변동이 없으나 롱비치항은 작년 8위에서 10위로,벨기에 앤트워프항은 10위에서 11위로각각 밀려난 반면 중국 선전(深土+川)항은 11위에서 9위, 독일 함부르크항은 9위에서 8위로 각각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