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 등 3명의 과학자가 7일 미국 워싱턴의 국립과학원 인간복제 세미나에서 인간복제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공식 발표함으로써 인간복제를 둘러싼 찬반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저명한 생명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세미나에서 복제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은 복제실험이 신성모독이며 기술적으로도 아직 안전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하는 쪽에선 복제는 인간의 당연한 권리이며 복제를 위한 충분한 정보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인간의 당연한 권리" 충분한 정보확보 주장 "복제는 인간의 당연한 권리" 세계 최초로 인간복제를 시도하려는 과학자들이 복제기술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고 비윤리적이라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7일 미국 국립과학원의 인간복제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의 복제전문회사 클로네이드의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는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인간복제를 막아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정상적으로 태어난 인간도 일부 유전자가 잘못되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복제배아의 일부 유전자가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인간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인간복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유전적 결함 있는 아기의 출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불임부부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을 미리 알려주고 사전동의를 받을 예정이지만 이식 이전의 배아에서 유전적 결함을 미리 발견할 수 있어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남성병학연구소 소장 파노스 자보스 박사는 "반대론자들이 동물복제시 실패한 경우만 강조하고 성공한 케이스는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클로네이드사의 부아셀리아 박사도 "인간복제를 위한 정보는 충분히 축적되었으며 동물복제 실험에서는 이제 더이상 얻을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클로네이드사측은 최근 인간복제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고객수가 2천명에 이른다고 공개했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과학이 아니라 신성모독" 유전적 결함등 부작용 "과학이 아니라 신성모독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연내 인간복제 실험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한 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와 미국의 파노스 자보스 박사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 불임(不姙)의 고통속에 빠진 여성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복제실험이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괴물을 탄생시킬수 있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특히 1996년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스코트랜드의 이안 윌머트 박사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윌머트 박사는 토론이 시작되자 "복제 송아지가 51일만에 죽었고 다른 복제동물도 각종 유전적 결함을 갖기 마련"이라며 "동물복제에서 볼수 있는 각종 실패가 인간복제의 경우에 그대로 나타난 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따졌다. 윌머트 박사는 "복제 배아의 유전적 결함을 찾아내는 검증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복제인간 실험은 시도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주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휴가중인 조지 W 부시대통령도 기자들이 인간복제실험에 대한 논평을 요구하자 "허용돼서는 안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자신은 의학적 치료를 위한 인간배아줄기 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자금지원문제로 곤혹스런 입장에 빠져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