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며느리들이 속시원하게 이야기할 공간을 만들어보자며 지난해 4월 세이클럽(club.sayclub.com/@firstsonclub)에 모였다. 회원은 2백94명. 시대가 아무리 좋아지고 인식이 바뀌어도 맏며느리로 살아가기란 아직도 버거운 게 사실이다. 회원들은 '맏며느리 클럽'에서 전문적인 조언이나 눈에 띄는 도움을 주지 않아도 가슴앓이하던 것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고 말한다. 맏며느리 사이에 가장 자주 오가는 이야기는 역시 시댁 식구들과의 불화 문제. 가끔 시어머니의 흉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지만 동병상련의 장점을 살려 갈등해소법을 알려주고 힘을 줄 때가 많다. 실제로 심한 우울증을 앓던 한 회원은 맏며느리 클럽에서 회원들과 대화한 후 다시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 동호회 게시판에는 아이가 다친 얘기부터 힘든 이사에 이르기까지 집안 얘기가 하루에도 10여차례 오른다. 동호회 활동이 건전한 토론문화로 발전하도록 매달 한번씩 '주제별 토론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맏며느리클럽에서는 서로 거리낌없이 대화가 오간다. 1년간의 지방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리면서 느끼는 감정,자신의 생일날 친정어머니가 더욱 그리워지는 마음을 진솔하게 나눈다. '요리쿡 조리쿡'은 저녁 반찬거리를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유용한 코너다. '아줌마들도 정보에 뒤처질 수 없다'며 만든 자료실에는 그림 시 인기가요 컴퓨터바이러스 도서 등 다양한 자료가 준비되어 있다. 마스터 전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