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올 상반기 라면 시장이작년 동기 대비 1%대 성장에 그치는 사실상의 정체에 빠지면서 관련업체들이 신규 수요 창출을 포함한 타개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과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은 라면시장이 앞으로도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농심의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 틈새시장 개척에 좀 더 힘쓴다는 계획이다. 라면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농심은 용기면과 생면, 냉동면 판매에 중점을 두기로 했으며 오뚜기는 상반기에 출시한 '빨개면'과 '물냉비냉' 등 신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삼양식품은 히트상품 '수타면'을 다양화한 '수타짜장'과 '해물맛 수타큰컵','수타김치찌개' 등 신제품을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러시아 등지로의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야쿠르트는 향후 라면시장에서 봉지면보다 용기면이 각광받을 것으로 판단,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빙그레는 점유율 확대보다는 철저한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펼치는 한편 수출을 강화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시장이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생산설비나 유통구조 등을 고려할 때 라면사업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며 "영양 및 간편성을 고려한 제품이나 고급면 개발 등으로 질적 성장을 꾀한다면 새로운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