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96원선에서 숨고르기에 나서며 엔화 눈치 보기에 한창이다. 엔화 약세의 진전만큼 속도면에서는 다소 처지고 있으며 물량 부담이 여전히 시장에 도사리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4시 1분 현재 전날보다 1.20원 오른 1,296.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후 들어 125엔을 수직 돌파한 달러/엔의 영향을 흡수하고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오면서 오름세로 전환했던 환율은 오름폭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달러/엔의 오름세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추격 매수가 끊긴 상태. 오히려 매도쪽에 간간히 나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엔화 약세의 진전이 어디까지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엔화와의 방향성만 따를 뿐 오름폭은 차이가 많이 난다. 원-엔 비율은 10.30까지 내려갔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5.39/1245.45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은 일본 경제의 조정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일본은행 부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125.50엔에 위치한 옵션 물량으로 인해 상승세에 제한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1,297∼1,298원에서 네고물량을 내놓으며 시장의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메꿨다. 업체들은 아직 고점매도 의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 역외세력도 달러/엔의 급등시 매수에 가담했으나 이후 달러/엔의 정체에 맞춰 소강상태에 돌입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심리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과 사상 최대를 기록한 거주자 외화예금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딜러들은 달러/엔이 125엔에 안착했고 런던과 뉴욕장에서 125.70∼125.80엔까지 테스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화가 어떻게 방향을 잡느냐가 관건이지만 마감까지는 1,296원 중심에서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전 마감가보다 2.20원 오른 1,297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엔화 흐름을 좇아 1,29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엔이 12시 이후 125엔을 상향 돌파하고 125.40엔까지 올라선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1,296과 1,297원 선을 오가면서 엔화 동향을 유심히 살폈으나 뚜렷한 방향성 획득에는 어려움을 겪은 채 물량 부담을 안고 1,296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