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노조의 파업사태 수습과정에서 생긴 한화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림산업 이준용(李埈鎔) 회장이 일간지 광고를 통해한화 김승연(金昇淵) 회장에게 공식면담을 요청하고 나섰다. 대림 이 회장은 3일자 주요 일간지 광고란에 실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께 드리는 공개호소문'을 통해 "지난달 17일 여천NCC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 강제해산한다는 계획을 대림측이 한화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유보시키고 노조측과 대화를 시도했다는 한화측의 일관된 주장에 이유없이 동의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회장은 "(이를통해) 공동합작 정신을 어긴 점을 진심으로 사과하며 이로인해 여천NCC가 입은 피해가 있다면 모든 책임을 대림측이 감수하겠다"며 "한번만나주십시오"라는 간곡한 어투로 김 회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그는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중요한 시점에서 노조 스스로 아무 소리없이 정상화한다는데 딴죽을 걸지 말자"며 "지난 17일 대림과 노조와의 대화과정에서 이면합의나 국법을 어기는 무리한 합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대림은 (김 회장의) 해외출장동안 너무나 여러번 딴지를 당하고 이리저리 끌리고 했다"면서 "대림이 저지른 죄가 있다면 그 죄가 판명되는 시점에 질타.처리하되 우선 양사가 힘을 모아 경영정상화부터 노력하자"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여천NCC의 파업해산을 위해 경찰병력이 투입되기 직전여수공장을 방문, 노조의 장기파업을 유보시키고 공권력을 철수시키는 과정에서 파업에 대한 엄격하고 원칙적인 처리를 주장한 한화와 이견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전경련 기자들과 만나 파업사태 수습과 관련한 한화측의 자세를 비난하기도 했다. 여천NCC는 지난 99년 정부의 자율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NCC(나프타 분해공장) 부문을 분리해 50:50의 비율로 출자, 설립한 회사로 양측 대표가 공동으로 경영하며 사장과 부사장은 각각 3년마다 돌아가며 맡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