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두께 35.4㎝에 불과한 아주 얇은 대형 브라운관 TV를 개발,오는 10월께 한국에서 판매한다.

소니는 또 올 가을 한국에서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니 일본 본사의 한국담당 한연희 과장은 지난 20일 현지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소니의 한국사업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한 과장은 재일교포다.

한 과장은 "PDP(벽걸이 TV) 등 얇은 모양을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보다 가격이 싼 브라운관 형식의 얇은 초대형 TV를 개발해 일본 3개 주요 도시의 소니쇼룸에 시제품으로 내놓았다"면서 올 가을에는 한국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니가 개발한 초박막 브라운관 TV는 가로 1백37.6㎝ 세로 96.4㎝의 50인치 크기로 두께가 35.4㎝에 불과하다.

가격은 85만엔(약 8백50만원)으로 예정됐다.

소니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등 한국 전자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PDP TV는 42인치가 1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얇은 브라운관 TV는 이보다 8인치 크지만 가격은 1백50만원정도 싸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께가 얇아 무게도 51㎏ 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 대형 TV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한국 수출 시점을 가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관 TV는 전자총을 통해 빛을 쏘는 원리를 적용하는 특성상 두께를 얇게 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한국등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은 이런 점 때문에 40인치 이상 대형 TV는 브라운관 방식보다 PDP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 PDP 개발에 주력해 왔다.

소니는 빛의 성질을 활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두께가 얇은 브라운관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는 이와함께 인터넷 온라인 사업을 위해 소넷(Sonet.com)이라는 인터넷 업체를 설립했다면서 올 가을쯤 이 회사가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넷은 일종의 정보제공업체로서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에 동시 진출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게될 것이라고 소니는 설명했다.

도쿄=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