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11일 현대자동차의 장기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급조정은 품질, 제품 라인업. 비용구조 등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침체를 맞고 있는 시장상황을 극복하는 등 향상된 경쟁력을 반영한 것이며 향후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S&P는 덧붙였다. S&P는 현대차의 비용구조가 지난 99년 3월 지분의 34.47%를 인수한 기아자동차와의 통합으로 더욱 강화됐으며 경쟁사인 대우차의 구조조정 지연도 상대적으로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S&P는 대우자동차가 GM에 의해 인수된다 하더라도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수년이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의 시장 포지션은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지난해는 레저용차량(RV)부문의 급속한 신장세에 힘입어 기아차와 함께 한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이 7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서도 현대차는 빠르게 확장세를 보이고 있어 비록 미국시장 점유율이 3%에 그치고 있으나 3년전에 비해서는 3배의 성장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6월에 체결한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도 현재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협상이 진행중인 관계로 제휴에 따른 이익현실화까지는 어느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결과적으로 현대차의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쟁력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제한적인 경쟁력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재정탄력성 등에 의해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와 연구개발(R&D)능력은 여전히 다른 세계적인 경쟁사들에 비해 제한적이며 높은 수출의존도로 인해환율의 변동에 너무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의해 4천309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나지난해말 현재 자본대비 부채비율이 55%에 달하는 등 자본구조가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S&P는 그러나 회사의 비용감축노력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현대차의 재무구조는 지난 98년 이래로 개선돼 지난 99년에는 순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6천30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8월 현대그룹과의 계열분리로 인해 불확실채무가 줄어들었으며 전체적인 신용도를 크게 향상시켰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