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카라주조는 암 등 질병의 조기진단에 사용되는 DNA(디옥시리보핵산)칩을 오는 7월말부터 한국에서도 생산,판매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한국 생산을 맡을 제휴기업 이름과 공장 소재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교토에 본사를 둔 주류메이커인 이 회사는 첨단 바이오 기술에서 일본 정상급 수준의 연구개발력을 갖춘 업체이며 한국 생산에 앞서 이달 하순부터 미국에 수출을 시작한다. DNA칩은 유리 기판 위에 다양한 DNA를 접착시켜 만든 것으로 유전자 수준의 질병 연구와 진단에 사용한다. 예컨대 암세포의 DNA를 붙여 놓은 칩 위에 암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혈액을 반응시켜 결과를 판정하는 방식이다. 다카라주조는 DNA칩을 이미 일본 국내에서 판매중이나 해외 시장 수출은 일본 기업들 중에서도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암 연구용 등 2종의 칩을 판매할 예정이며 가격은 암 연구용이 약 5백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다카라 주조는 기술과 생산효율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생산코스트를 현재의 5분의 1까지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DNA칩의 시장 규모는 연구용이 전세계적으로 약 3백억엔에 달하고 있다. 질병 진단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수천억엔대로 규모가 급팽창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이 선도하고 있는 DNA칩의 개발,상품화 경쟁은 일본의 경우 히타치제작소와 캐논 등 8개 기업이 공동연구에 착수했으며 미쓰비시레이온도 독자로 저가격칩의 실용화연구를 진행중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