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이사대우를 거치지 않고 부장에서 곧바로 이사로 승진시키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산업은행은 15일 3명의 이사대우를 임명하는 등 1급 인사를 실시한데 이어 오는 6월 4일 임기만료되는 오규원, 김덕수 이사 후임에 3명의 이사를 내정했다.

신임 이사로 내정된 사람은 이성근 이사대우(특수관리본부장), 이윤우 이사대우(관리지원본부장), 김왕경 국제금융실장이다.

이중 김왕경 실장은 지난 98년 이사대우 제도가 생긴 이후 이사대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이사로 오르는 첫 케이스가 된다.

산은 관계자는 "능력에 따른 인사결과"라고 설명했다.

현 이사대우인 김영섭 신탁본부장은 런던지점장으로 발령났다.

신임 이사대우로는 주운하 인사부장, 홍승표 조사부장, 장재홍 홍콩지점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 은행 관계자는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하는 사례가 나온 만큼 이사대우 승진은 과거보다 그 의미가 상당히 축소됐다"고 말했다.

산은이 현 이사의 임기만료 전에 이처럼 인사를 앞당겨 단행하는 것은 인사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자 이를 사전에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건용 산은 총재는 부임후 전 임직원들에게 인사청탁 금지령을 내리면서 "인사 청탁이나 압력이 들어오면 그 사람은 무조건 인사고과에서 30점 감점대상"이라고 강조했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