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속의 남산은 사막 한복판에 있는 오아시스만큼이나 큰 축복일터다.

계절별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남산이지만 그 봄의 자태는 정신을 황홀케 할 만큼 매혹적이다.

나무마다 연초록 물결이 일렁이고 진홍빛 황금빛 꽃불이 대지를 사르는 남산의 봄은 지금 싱그러움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남산 기슭의 국립극장에서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동안 매주 주말 야외축제가 열린다.

"남산 봄나들이-꽃바람, 신바람".

국립극장의 해오름 극장 로비, 문화광장, 놀이마당 등이 공연 전시 체험 이벤트로 넘치는 축제마당으로 탈바꿈한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주말에 데이트 나서기엔 그만이겠다.

공연은 가족극 네편이 준비된다.

국립극단이 준비한 어린이극 "나 어릴적에", 극단 현장이 벌이는 가족마당극 "구름씨앗", 어린이 마당극 "누렁아 나랑 놀자",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환경마당극 "형설지공"이 공연된다.

국내 마임계의 대표주자인 남긍호씨가 국립극장 곳곳을 누비며 게릴라식 마임공연을 보여주기도 한다.

타악기를 부서져라 두드리며 보여주는 퍼포먼스 "발광"을 보며 온갖 스트레스를 함께 날릴수도 있다.

공연중 마당극은 편당 1만원씩이지만 3인이상에게는 30%를 깎아주는 가족관람권을 이용하면 된다.

뭐, 좀 안보이는 것만 감수한다면 멀찍이 서서 무료로 "엿보는" 방법도 있다.

소풍나온 기분을 누릴 수 있는 체험행사도 즐비하다.

얼굴에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무료 페이스 페인팅 행사도 있고 "나도 조각가" "DIY 곤충 만들기" "봉산탈 색칠하기"처럼 직접 참여하는 코너들이 재미있다.

초등학생들은 열기구를 타볼 수도 있다.

"풍선"을 타고 둥실 떠올라 남산벌을 굽어본다.

비행시간은 약 3분.

5세미만의 어린아이에 한해서는 보호자가 함께 탈 수 있다.

아쉽지만 "어른은 가~" 코스다.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할 듯 하다.

닥종이 전시회(21~22일), 꽃공예 전시회(28~29일), 세계풍물 전시회, 폐품곤충전시회 등 다채로운 전시회가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어디 국립극장 뿐이랴.

벚꽃만발한 남산순환도로를 타고 달리며(사실 주말에 달리기는 힘들다) 나들이 기분을 내도 좋고 남산식물원, 남산케이블카, 남산타워를 들려봐도 또한 좋겠다.

국립극장 문의 (02)2274-1151~8/www.ntok.go.kr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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