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직면한 전략 비상사태는 여러모로 주목할만한 일이다.

현대문명의 원동력인 전력의 수급불안이 경제와 사회전반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해줄 뿐만 아니라,특히 한전 민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으로 부터 전력지원 요청을 받고 있는 우리의 전력수급 문제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전력난의 원인은 전력수급예측 실패외에도 경쟁체제를 도입하면 전기요금은 반드시 내려간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힌 탓으로 풀이된다.

호황으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국제유가마저 급등하는 바람에 전기도매가격이 10여배나 뛰어 올랐지만 소비자보호를 명분으로 전기소매가격을 오는 2002년까지 동결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주 전기수요의 70%가량을 공급하는 태평양가스전력(PG&E)사와 남캘리포니아에디슨(SCE)사가 누적손실로 인해 파산에 직면해 있다.

다급한 나머지 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다른 주로 송전을 금지하자 다른 주와 전기공급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발전회사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어쨌든 전력 비상사태를 조속히 수습하지 못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4.6%를 차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제 막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시작한 우리 정부는 캘리포니아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철저히 대비해야할 것이다.

한전은 전력거래시스템이 일원화돼 있고 전력수요에 비해 발전용량이 여유가 있어 별 문제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경제는 성장률이 높아 조금만 방심해도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민영화된 발전회사들이 단기수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설비투자를 꺼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북한이 50만㎾의 전력지원을 요청하는 등 시장외적인 수급압박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