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 이인원 ]

롯데백화점은 한국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최근 다국적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에서 만큼은 이렇다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 백화점 업계의 자존심"격인 롯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튼튼한 재무구조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외환위기 이후 오히려 투자를 확대,백화점 업계에서 난공불락의 아성을 구축했다.

올들어서도 대전 강남 포항 등 3곳에 백화점을 신설해 점포망을 총 13개로 확대했다.

내년에도 시장 공략을 지속해 점포 수를 모두 16개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 매출액은 백화점 부문만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대중 백화점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급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들어 본점을 비롯, 전국 주요 점포에 고가 명품 브랜드를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 갤러리아 등에 비해 뒤쳐졌던 고급화 이미지를 보강해 고소득층 소비자를 끌어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지난 80년 서울 강북의 중심인 명동에 본점을 내고 백화점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때 공식 백화점으로 지정되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백화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경쟁사에 비해 뒤늦게 백화점에 진출한 롯데가 짧은기간 내에 업계 정상을 차지한 것은 소비자들 사이에 "전(全)생활 백화점"으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부층을 겨냥해 문화센터 화랑 이벤트홀 육아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99년부터는 새로 문을 여는 백화점마다 대규모 영화관을 설치,백화점을 종합 쇼핑문화 공간으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롯데는 지난 91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95년에는 2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5조원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롯데는 2001년에 납품업체와 백화점이 공동 번영하는 원년이 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소비자 납품업체 백화점 등 3자 모두가 이익이 되도록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중견 백화점 인수도 적극 추진중이어서 내년 이후 백화점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외형에 걸맞게 한국 유통산업의 선진화에서도 앞서나가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