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추진이 공개된 이후 주택은행 김정태 행장의 합병관련 발언이 예전과 달라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행장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주택은행은 주택금융, 국민은행은 가계금융 및 카드업무가 강해 합병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행장은 지난 10월11일 모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국민과 주택은행은 많은 점포가 붙어 있어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택은행 직원들에게 "합병을 해도 우려할만한 인원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한 약속도 그렇다.

김 행장은 지난 8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는 "국민은행과 합병하면 2만7천여 인력중 절반을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국민은행과의 합병은 대등합병이 될 것"이라는 발언도 마찬가지다.

김 행장은 줄곧 한빛은행과 서울은행을 사례로 꼽으며 "한국적 상황에서는 한쪽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쥔 합병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이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