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통신 단말기와 차량항법시스템의 잠재시장은 규모가 수조원에 달합니다. 이 시장에 선두주자로 진입한 만큼 통신사업자 등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입지를 다져나가겠습니다"

올들어 무선데이터통신 단말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나스(www.canas.co.kr)의 손덕열 사장(36)은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의 GPS(위성추적시스템)를 이용한 무선데이타통신 단말기는 한국통신프리텔에 1만대가 납품됐고 이미 3천여대가 택시회사에 공급했다.

올해중 2만여대의 추가수요가 있을 것이라는게 손 사장의 생각이다.

카나스의 무선데이타통신 단말기는 자동차위치추적시스템(AVLS)에 이용된다.

AVLS는 위성으로부터 수신한 차량의 위치 및 관련 정보를 무선망을 통해 관제센터에 전하고 이를 전자지도상에 표시해준다.

따라서 관제센터는 각 차량의 위치와 운행정보를 확인해 각종 통제명령을 내릴 수 있다.

관제센터와 차량간의 통신은 016PCS망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 차량위치정보 송수신,메시지 송수신,차량등록및 이력관리,차량운행관리,도난방지,차량내 전표처리및 프린팅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따라서 택시요금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카나스는 운송업체 물류업체 등을 대상으로 택시 트럭 버스용으로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택시가 20만대,물류차량이 2백만대임을 고려하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카나스는 앞으로 경찰 소방 등 공공분야와 개인위치추적,어린이 노약자를 위한 미아방지시스템 등에 이 시스템을 적용시킬 계획이다.

차량항법시스템(CNS)은 카나스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다.

이 회사 이름인 CANAS는 Car Navigation System의 약자다.

손사장은 "일본의 경우 CNS시장이 50조원에 달할 정도"라며 "국내에서도 곧 CNS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낙관했다.

카나스는 오는 10월 자체개발한 제품을 출시하고 CNS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CNS시장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1백50만원~2백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다.

카나스는 이 가격을 1백만원 안팎으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카나스의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과 연결된다는 점.따라서 차량운행을 하면서 e메일을 주고받거나 웹서핑을 할 수 있다.

카나스는 CNS를 차량TV 무선데이터단말기 등과 연결해 오토(AUTO)PC 개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카나스는 차량항법시스템이 장착된 상태로 자동차가 생산될 날이 멀지 않다고 보고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에 이 시스템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손 사장은 "일본은 전체 차량의 30%이상에 CNS가 부착돼 있을 정도로 CNS가 일반화됐지만 유럽의 경우에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유럽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이 꼽는 카나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우수한 기술인력.이 회사에는 GIS(지리정보시스템)와 무선데이터통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대기업 출신 인재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SI(시스템통합)프로젝트도 거뜬히 수행해낼 정도의 역량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영업이 아니라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게 손사장의 생각이다.

지난 97년 설립된 카나스의 작년 매출은 8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백2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손사장은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